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펜디의 마이클 버크 최고경영자(CEO)가 서울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15일 “국제적인 행사를 불과 2주 앞두고 소수 의견에 휩쓸려 내린 서울시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펜디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서울시가 4일 전에 내린 결정을 아무런 상의 없이 뒤집어버렸기 때문.
서울시는 11일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달 2일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펜디의 ‘2011 가을/겨울 패션쇼’를 개최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보도자료에서 밝힌 ‘20여 점의 모피 한정판 컬렉션을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내용.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일부 시민단체가 “서민 위화감 조성하는 모피 패션쇼를 반대한다”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모피 패션쇼 철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러자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인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피 관련 패션쇼는 전면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5일 펜디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자 서울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