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리콜’ 요청…KTX-산천 열차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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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철도 운영회사인 코레일로부터 사실상 '리콜' 요청을 받은 'KTX-산천'은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고속열차'이다.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개발을 완료한 'KTX-산천'은 일본과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된 시속 300km 이상의 고속열차로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기존 KTX는 프랑스 알스톰사(社)에서 직접 제작했거나 국내서 조립한 것들이다.

KTX-산천의 외관은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유선형으로 설계됐는데, 우리 고속철도 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토종 어종인 '산천어(山川魚)'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량 고정 편성인 기존 KTX와 달리 수송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10량 편성을 기본으로 20량(10+10)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현대로템으로부터 19대를 도입해 경부고속철도, 전라선, 경전선 등에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크고 작은 결함으로 KTX 운행 장애의 주 원인으로 꼽혀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간 모두 41차례의 차량 자체 고장을 일으켰다.

신호장치·공기배관 이상 각 10건, 고압회로 이상 4건, 모터블록·승강문 고장 각 3건, 보호 장치 오검지 2건, 공조장치 등 기타 9건 등 순이다.

특히 이번 '리콜'을 비롯해 KTX-산천의 잦은 고장은 브라질, 미국 등 해외 수출추진에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KTX-산천은 190억 달러에 이르는 브라질 고속철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이와 관련 현대로템측은 "대부분의 고장이 시스템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부품의 내구성이나 개발과정에서 고려하지 못한 상호간섭 문제로 발생한 것"이라며 "개선작업 등 안정화 기간을 통해 정상화가 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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