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대변신]“광양비츠호 타고 일본 여행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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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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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진으로 운항 줄었지만 정상화 노력
일반화물 9시간이면 일본 도착 수출에 큰 힘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전남과 일본을 연결하는 광양카페리 항로가 축소된 가운데 이를 정상화하려는 각계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광양훼리 소속 광양비츠호는 지난달 24일부터 일본 시모노세키(下關)를 수요일과 일요일 등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전에는 시모노세키와 모지(門司) 항 간 주 3회 운항했다. 올해 1월 23일 취항한 광양비츠호는 1만6000t급으로 승객 600명과 컨테이너 200TEU를 실을 수 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예약 취소 승객이 1만여 명에 달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광양비츠호는 농수산물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화물선으로 일본에 농축수산물을 운송할 경우 선적기일 등을 포함해서 길게는 1주일 정도 걸리지만 광양비츠호는 9시간 만에 운송할 수 있다. 광양비츠호는 호남이나 충청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류비가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다. 광양비츠호 정상화가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부터 기업을 돌며 광양비츠호 항로 화물 운송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나 전남도 역시 광양비츠호의 농수산물 화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남지역 농수산물은 물론 수도권 일본 수출 화물도 광양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조만간 일본 수출물량을 광양비츠호로 시범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운송 루트를 변경해야 하고 선박에 철강코일 고정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광양비츠호 정상화를 위해 시범운항을 모색하고 있다.

대지진 여파가 수그러들면서 광양비츠호 승객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다음 달 18일 국내 관광객 120명이 광양비츠호 탑승을 예약했다. 6월에는 관광객 400명이 탑승한다. 호남지역 최초 다도해 주말크루즈도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관광객 탑승 회복세도 뚜렷하다.

광양훼리 관계자는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객 탑승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며 “조만간 충청권 농수산물 화물을 유치하는 등 대일본 수출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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