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경제계, 금호터미널 인수전 향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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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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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롯데 -CJ 입찰 참여
터미널 폐지 등 후폭풍 우려

광주권 교통중심인 서구 광천동버스종합터미널(유스퀘어·사진)의 운명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와 롯데, CJ그룹이 본입찰을 앞두고 가격 등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은 2009년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지원을 명목으로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공항, 금호터미널 등을 사들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산업은행 등 매각 주간사회사는 다음 달 16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 30일 최종 계약을 마칠 방침이다.

시민들의 관심사는 유스퀘어를 비롯해 목포 순천 여수 대구 포항 유성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 18곳에서 터미널을 운영 중인 금호터미널의 진로. 광천동터미널은 2006년 4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터미널을 복합문화시설로 바꾸어 유스퀘어로 이름 붙였다. 터미널 기능에다 광주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시설, 영화관 등 문화시설까지 더한 다기능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 기업이 지역과 연고가 없는 데다 고속버스 사업과도 무관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포스코는 대한통운 육상운송 부문 최대 화주의 하나로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CJ그룹도 계열 물류기업 CJ GLS와 연계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더해 지역 유통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천동터미널 건물에 세든 광주신세계는 2015년 20년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데다 2006년 백화점과 지하통로로 연결해 개점한 광주이마트 운영에도 직격탄을 맞게 돼 이번 매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경제계는 당장 금호터미널이 이들 가운데 하나로 넘어갈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역 터미널 폐지, 점포 임대료 인상, 매표 수수료 인상 등의 여파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대한통운 매각이 빠르게 진행돼 지역 공익시설인 터미널 관련 사항이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다”며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터미널을 분리 매각한다면 유통구조의 독점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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