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사동 풀빵장수 장애부부’ 소원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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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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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노점상 이전 추진하자 “이자리서 일하게” 靑에 편지… MB “원만한 해법 찾아보라”

2006년 12월 서울시장 퇴임 후 인사동 풀빵노점에서 풀빵을 굽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동아일보DB
2006년 12월 서울시장 퇴임 후 인사동 풀빵노점에서 풀빵을 굽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동아일보DB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풀빵장수’ 청각장애인 부부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까.

청와대가 서울 종로구 측에 인사동 노점상들과의 마찰을 원만히 해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종로구는 인사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수립하면서 노점을 인근 뒷길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2006년 서울시장에서 퇴임한 후 인사동에 들렀다가 ‘일일 풀빵장수’로 변신해 도움을 준 적이 있는 청각장애인 손병철(53) 김숙경 씨(51) 부부도 이전 대상에 포함돼 있다.

중학생 때 어머니를 도와 풀빵 장사를 했던 경험이 있는 이 대통령은 당시 이 부부에게 풀빵 굽는 기술을 조언하고 손님들에게 사인을 해 주며 풀빵을 팔아주기도 했다. 최근 이 부부는 청와대에 “인사동 풀빵이라고 하면 대통령도 기억하실 텐데 이 자리에서 영업만 계속할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점상 실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도 원만한 해법이 없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다음 주 중 노점상 측과 만나 이전 계획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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