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초등학교 빈 교실, 국공립 보육시설로 활용

  • 동아일보

저소득층 -교직원 자녀 이용
인천시, 올해 5곳 시범설치

재학생이 줄어 비게 된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실이 교육비가 저렴한 국·공립 보육시설로 바뀐다. 이들 교실을 활용하면 보육시설을 따로 짓는 데 필요한 땅이나 건물을 매입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최근 초등학교 유휴교실을 활용해 보육시설 24곳을 운영하는 양해각서(MOU)를 시교육청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시교육청에서 교실을 무상으로 임차해 각종 교육 기자재를 구입하고 보육시설로 리모델링한 뒤 보육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정부에서 50%를 지원받고, 나머지는 시와 해당 기초자치단체가 분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까지 보육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교실 현황을 파악한 뒤 국공립 보육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 학교를 선정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남동구와 서구에 각각 5곳을, 남·부평·계양구는 2곳, 동구에 1곳 등 모두 17개 보육시설을 설치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지구와 중구 운남·운서동, 계양구 작전동, 옹진군 영흥도에 보육시설 5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보육시설은 초등학교 교실 3곳을 활용해 정원 45명 규모로 만들기로 했으며 저소득층 지역 아동과 교직원 자녀 등을 수용한다. 시는 인근 민간보육시설의 반발을 감안해 24시간 운영이나 휴일보육 등 차별화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 국공립 보육시설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왔다”며 “시교육청과 협의해 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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