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진상품 중 하나로 전해지는 경남 하동군의 명물인 녹차 수확이 시작됐다. 하동군은 19일 “야생 녹차 주산지인 하동읍과 화개면, 악양면 일대 농민들이 지난 주말부터 올해 야생 녹차 잎을 수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생차는 곡우(4월 20일)를 전후해 수확하는 우전(雨前)을 시작으로 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같은 달 20일 이전에 따는 중작(中雀)과 그 후에 수확하는 대작(大雀)으로 나뉜다. 우전은 맛이 부드럽고 향과 맛이 좋아 최상품으로 친다. 하동지역은 섬진강과 인접해 안개가 많고 습도가 높으며 녹차 수확기에 밤낮 기온 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하동 녹차는 다른 지역 녹차보다 성분과 맛,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 재배 농민들은 찻잎을 무쇠솥에서 덖고 비비는 과정을 반복해 해차를 만들어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화개면 하동차문화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제16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난겨울 한파와 가뭄 탓에 차나무가 동해(凍害)를 입었다”며 “예년보다 3, 4일가량 수확이 늦고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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