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친환경 농업 씨 뿌린 ‘쌀도사’ 기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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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우리원 교육관 광장서 ‘농암 강대인 기적비’ 제막식

한국 유기농업의 개척자인 고 농암(農菴) 강대인 기적비 제막식이 17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 우리원 친환경농업교육관 광장에서 열렸다. 우리원 친환경농업교육관은 강 씨가 2009년 생전에 세운 것이다. 기적비는 (사)전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강 씨의 넋을 기리고 친환경 농업인의 삶을 계승하고자 회원들이 1000만 원을 모아 설치했다.

기적비에는 “땅은 만물의 터전이요, 농업은 자연과의 합일이라는 원칙으로 생명농업 육성에 일생을 바쳐 온 고인의 업적과 고귀한 뜻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농업 발전을 기원하는 친환경 농업인의 마음을 담았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제막식에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정종해 보성군수,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전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원 등이 참석했다. 정종해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한평생 땅을 살리고 생명농업을 살리기 위해 신명을 바친 고인을 추모한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친환경농업에 대한 굳은 신념과 열정으로 지역농업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 씨는 1995년 국내 최초 유기인증을 획득했고 기능성 쌀 개발에 성공해 ‘친환경 전도사’, ‘쌀 도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사)정농 회장, 전남생명농업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석탑산업훈장, 대한민국 친환경농업대상 등을 수상했다. 강 씨는 지난해 1월 30일 전남 고흥군 팔영산에서 단식수련 중 숨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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