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박물관 유물 기증 잇따라

  • 동아일보

6월 개관… 125명이 1776점
타지역 보관 유물 환수도 추진

6월 개관하는 울산박물관에 유물 기증이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시도 유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올 들어 지금까지 유물을 기증한 시민 12명(176점)에게 11일 기증증서를 전달했다. 이근필 전 울산북구 부구청장(63)은 논어대전 등 서당교육자료 22점을 기증했다. 이 자료는 이 부구청장 할아버지(1876∼1955)가 30여 년간 울산지역 5개 마을 훈장을 지내면서 사용한 서적. 박형모 씨(53·남구 옥동)는 1976년 아일랜드 코크 시에서 개최된 제2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최초로 가스용접 부문 금메달과 당시 달았던 이름표를, 김솔기 군(19·울산 우신고)은 1936년 조선어학회가 발표한 ‘사정(査定)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기증했다. 당시 사정위원으로는 외솔 최현배, 눈솔 정인섭, 석남 송석하 선생 등 한글 및 민속어학자가 참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전직 대통령 친필 휘호를 기증하는 등 2006년 3월부터 지금까지 125명이 1776점을 기꺼이 내놨다.

울산시는 다른 지역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울산 출토 유물을 환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울산에서 출토된 문화재 4만4000여 점 가운데 6200여 점(14%)만 울산문화재연구원과 울산대 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다. 나머지 3만8000여 점은 창원대와 부산대 등 문화재를 발굴한 대학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장은 “울산 출토 문화재를 보관 중인 박물관에 반환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정부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박물관은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내 3만3000m²(약 1만 평)에 역사관, 산업사관, 해울이관(어린이관) 등 2389m²(약 720평) 규모 전시실을 갖춰 6월 22일 개관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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