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릉엔 정동진 “인천엔 正西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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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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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낙조관광지 조성 계획

새해에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강원 강릉시의 정동진(正東津)에 맞서는 해넘이 명소가 인천에 들어선다. 서구는 10월 개통할 예정인 경인아라뱃길과 서해가 만나는 오류동 1539 인천터미널 일대(위치도)를 ‘정서진(正西津)’으로 지정하고 서해안을 대표하는 낙조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구가 정서진을 지정한 것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도로원표(경도 126도58분35초)를 기준으로 좌표를 측정한 결과 광화문에서 서쪽으로 34.526km 떨어진 인천터미널 북쪽 부두(경도 126도58분17초)가 서쪽 방향 땅 끝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동진은 ‘임금이 거처하는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동쪽으로 달리면 다다르는 육지 끝 나루’라는 구전설화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구는 30일까지 특허청에 정서진 상표등록을 출원하고 9월 구민의 날에 맞춰 정서진 선포식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구는 인천터미널 북쪽 부두가 일반 관광객이 찾기 힘든 곳임을 감안해 터미널 남쪽에 조성하는 경인아라뱃길 ‘섬마을 테마파크’에 정서진 표지석과 상징 조형물을 세울 예정이다. 이곳에 100여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77m 높이의 낙조 전망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는 정서진을 세어도 어촌마을과 경서동 녹청자사료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충남 태안군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정서진 해넘이 행사를 열고 있지만 정동진의 기준이 광화문이기 때문에 인천터미널 부근 정서진이 더 당위성을 갖고 있다”며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고 정서진이 함께 개발되면 수도권 관광객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까지 강화도의 유명한 낙조마을인 화도면 장화리를 정서진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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