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와 영종도 일대에서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립을 놓고 찬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발전소 건립 예정지를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포함시킨 데 이어 주민 설득을 위한 설명회를 11일 강화도에서 열기로 했다.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은 ‘강화, 인천만 조력발전 반대대책 시민연석회의’를 구성해 다양한 반대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강화군은 민관검증위원회를 통해 여론 수렴을 본격화하고 있다.》
○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시설
강화도와 석모도 서검도 교동도 등 4개 섬 사이에 총길이 7.7km의 방조제를 건설해 팔당댐 6.7배 규모의 발전량을 생산할 강화조력발전소는 현재 주민설명회 절차를 끝내고 사업계획 본안 작성을 위해 관계기관 협의 중이다.
이 발전소는 1967년 세계 최대 규모로 가동된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240MW)나 경기 안산시 시화조력발전소(254MW), 충남 태안군 가로림조력발전소(504MW)를 능가하는 시간당 812MW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인천지역 가정용 전력의 43%를 공급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이 발전소가 연간 유연탄 사용량 57만 t(357억 원 상당),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 22만 t(986억 원 상당)을 대체하게 돼 연간 130억 원가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보다 더 큰 조력발전소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에 들어서려 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이 3조9000억 원을 들여 영종도∼장봉도∼강화도의 길이 18.3km 방조제를 건설해 시간당 132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조력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 가정용 전력 소비량의 60%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다. 사전환경성 조사 검토를 끝내고 주민설명회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이 조력발전소들은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있다.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전원개발사업 실시 계획, 사업계획 본안 승인이 이뤄지면 착공해 2017년경 완공할 예정이다.
○ 공개 검증 필요
대규모 조력발전소는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에너지 개발 필요성 때문에 대두되고 있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도 뒤따라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갯벌 파괴, 어족자원 고갈 등 조력발전소 폐해를 우려하면서 경제적 타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조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가 아닌 갯벌과 어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사업일 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화군은 발전소 반대론자도 참여시킨 ‘강화조력발전민관검증위원회’ 2차 회의를 9일 열 예정이다.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영중 강화부군수는 “사전환경성검토 보고서 등 조력발전소 관련 자료를 공개적으로 검토한 뒤 조력발전소 건립 여부에 대한 군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반 논란이 계속되면 강화만조력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 찬반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