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시회만? 오신 김에 관광도 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 엑스코, 내일 개막 ‘그린엑스포’ 맞춰 방문객 마케팅

“그린에너지엑스포는 규모가 큰 만큼 문화예술과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이 대구에 더 머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1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 홍보팀 회의실. 오경묵 팀장(45)은 6∼8일 열리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방문객을 위한 문화예술 및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식경제부가 개최하는 이 엑스포는 2004년부터 시작한 국내 첫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로 신에너지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04년에는 72개 업체(외국 13개 업체)가 참여했고 참관객은 1만5000여 명(외국인 400명)이었으나 8회째인 올해는 미국 독일 중국 등 신에너지 분야 세계 대표 기업을 포함해 23개국 356개 업체가 참여하고 4만여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가 4년 연속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표 전시회로 선정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2001년 4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개관한 엑스코는 10년 동안 6500여 건의 각종 전시컨벤션 행사를 열었으나 대체로 행사 자체의 성공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금은 ‘행사 성공’의 뜻이 바뀌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들이 행사가 끝나면 돌아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구 경북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의료관광 등을 하면서 더 머물도록 해야 비로소 성공이라는 것이다. 각국의 전시산업을 둘러본 오 팀장은 “전시컨벤션센터가 지역 전체 경제와 관광에 얼마만큼 역할을 하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코가 방문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체험과 의료관광 마케팅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부터. 대구 경북의 역사 문화 관광을 소개하는 ‘엑스코 매거진’을 분기별로 발간하고 대구 지역 의료관광을 자세히 소개하는 가이드북도 만들었다. 지난달부터 운행하는 엑스코 셔틀버스는 전시회 방문객을 태우고 대구 경북 곳곳으로 다닌다.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있는 18개 화랑이 그린에너지엑스포에 맞춰 특별기획전을 연다. 의료관광을 담당하는 장미화 전시팀 과장(35·여)은 “지난해 국제섬유박람회 등 16개 전시회를 통해 외국인 2000여 명이 대구에서 의료관광을 했다”며 “이달 중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와 대구국제안경전,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총회 등 대규모 행사가 의료관광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2년 동안의 확장공사를 거의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전시면적이 2만7000m²(약 8000평)으로 기존보다 2배 늘어나고 1600석 규모의 대회의실도 마련하는 등 시설이 크게 달라졌다. 그린에너지엑스포는 덩치가 크진 엑스코의 첫 행사다. 지난달 취임한 박종만 사장(61)은 “전시산업이 발전하면 외국 바이어들도 몰려온다”며 “쾌적한 전시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프로그램으로 엑스코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