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회적 기업 설립 붐… 1년새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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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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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지역 작년 46곳

“지역에 다양한 지원을 해 모범이 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 박영호 화성그린케어 대표이사는 30일 회사 출범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지역 대표 건설기업 화성산업의 자회사인 ‘화성그린케어’는 사회공헌 활동을 목적으로 이달 초 설립됐다.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주고 지역개발, 문화체험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목표도 동시에 추구하게 된다. 친환경이란 의미의 ‘그린(green)’과 치유 또는 보호란 뜻이 있는 ‘케어(care)’를 접목해 기업 이름을 정한 화성그린케어는 화성산업의 녹색기술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시설유지와 하자보수 부문을 사업화한다. 전체 직원의 30%를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으로 고용하고 연말까지 이 비율을 50%까지 확대한다. 박 대표는 “향후 회사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경북지역에 사회적 기업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곳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 23곳, 경북 23곳 등 모두 46곳이다. 2009년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사회적 기업의 증가는 지역 기업들의 매출 신장 및 지속적인 성장과 맞물려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의 성과는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뿐만 아니라 계층 전반에 순환시키는 기능을 한다. 지원 형태는 다양하다. 화성산업처럼 직접 회사를 설립하거나 물품 및 업무 공간을 지원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해당 업체의 판로를 개척해 주기도 한다.

사회적 기업은 단순한 이윤 배분보다 취약 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 대구도시공사는 2009년 수성구 범물동 용지아파트 상가 3곳을 사회적 기업인 대구수성구시니어클럽에 무상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수성구시니어클럽은 이 협약을 통해 재활용품 수거 및 수리 판매 등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대구YMCA는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한편 ‘희망자전거 제작소’를 만들어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지역 저소득 계층에게 자전거를 무상으로 기증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월 경북 포항시 흥해읍 죽천리에 ‘포스에코하우징’을 설립했다. 포스코 계열사의 공사 물량과 자재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돕고 있다. 포스코의 자원, 기술, 경영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창출된 이익을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을 이행하고 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은 기부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투자”라며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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