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침 뱉거나 빰 때려도 아이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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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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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뛰는 아동지킴이들

(김정안 앵커) 지난 달 아버지에게 맞아 세 살 배기 아이가 숨지는 등 아동 학대 사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고 아동권리 보호를 위해 뛰는 ‘아동 지킴이’, 사회복지사들의 현장을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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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자막) 아동보호전문기관 세이브더칠드런 인천지부

-인형극 ‘꼭꼭 약속해’-
(현장 녹취 질문)“처음보는 아저씨가 너를 껴안았을때는 어떤 느낌이 들지?”
(아이들)“싫은 느낌이요.”
(현장 녹취) “기분이 나쁠EO는 꼭 안돼요 싫어요 라고 당당하게 소리쳐야해 너의 몸은 너의 것이기 때문이지?”

인형극은 아동들이 성 학대 및 유괴 상황 등에 미리 대처토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 남녀 인형과 태아모형 등을 함께 보면서 올바른 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보건복지부가 세이브더칠드런에 위탁해 운영중인 이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는 취학 전 아동들에게도 이 같은 성 학대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인터뷰) 최송이/사회복지사
“아이들이 100%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교육하는게 당연히 중요하지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입식교육보다는) 체험활동교육도 있고….”
같은 시각. 또 다른 회의실에선 긴장감이 감돕니다.

오늘은 최근 접수된 아동 학대 제보에 대한 현장 조사가 있는 날.

(현장 녹취) 김 완/사회복지사
“역할 분담은 저희가 아동들 조사가 하는 걸로 하고 구청담당자들이 가해자들 현장 조사 실시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한 아동학대전문상담원들.

하지만 가해자와 직접 부딪혀 피해 상황을 살펴야 하는 만큼 분위기는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송희/사회복지사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찮지만 (가해자가) 물건 던지거나 침을 뱉거나, 빰을 때리거나. (저희에게)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한 시간 두 시간 기다리는 건 비일비재 하죠.”

(기자 질문) 아이들 때문에 하시는 거죠?

(인터뷰)박송희/사회복지사
“네. 저희들 다 꼭 같을 꺼예요. 사명 없이는 못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의 안전….”

아동 학대는 비정상적인 부모에 의해 간간히 일어나는 예외적인 사건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도 강조합니다.

(인터뷰)박송희/사회복지사
“이 곳 사회복지사 한 사람당 거의 50~60건을 담당하고 있구요. 학대 피해 아동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데는 (전문가가) 턱 없이 모자란 실정이고….”

아동 학대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함께 현장에 출동하겠다는 취재진의 제안은 완강히 거절합니다.

피해 아동에게는 이 같은 ‘관심’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장 녹취) 김 완/사회복지사
“이제 여기까지만, 그만 찍으시죠.”

아동 학대 예방과 사후 대책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아동 지킴이’, 사회복지사들.

이들이 있기에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꼭 머나먼 것만은 아닙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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