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6월부터 카레이싱대회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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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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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車 인식 심어라… 스피드 UP, 이미지 UP”

지난해 11월 14일 전남 영암군 F1경기장에서 모터스포츠 프로모터인 KMSA 주최로 열린 ‘스피드페스티벌’에서 클릭 경주차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대회에 운영자금을 지원해 오다 올해부터는 계열사 이노션을 통해 대회를 직접 주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레이싱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KMSA 제공
지난해 11월 14일 전남 영암군 F1경기장에서 모터스포츠 프로모터인 KMSA 주최로 열린 ‘스피드페스티벌’에서 클릭 경주차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대회에 운영자금을 지원해 오다 올해부터는 계열사 이노션을 통해 대회를 직접 주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레이싱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KMSA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레이싱대회를 직접 주최한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하거나 레이싱대회를 지원한 적은 있지만 직접 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이노션 주관으로 6월부터 경기 안산시 상록구 ‘안산스피드웨이’에서 ‘스피드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2003년 처음 개최된 이 대회는 프로모터인 KMSA가 주최를 해왔고 현대차그룹은 운영자금만 지원해왔다.


올해부터 현대차가 대회 개최권을 인수해 직접 경기를 열기로 한 것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향상돼 세계적으로 판매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제적인 이동수단’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고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대회 운영을 맡은 이노션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40% 지분을 가진 광고대행사로, 이번 결정에 정 부회장의 의지도 반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정 부회장은 “레이싱을 통해 고성능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자동차 마니아들을 끌어와야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로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최근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출력을 갖춘 엔진을 잇달아 내놓고, 미국의 품질평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해외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 고급차 시장 진출에 곤란을 겪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다이내믹한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직접 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앞으로 대회를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션은 3∼5개년 계획을 세워 일본 중국 마카오 등 아시아지역을 아우르는 국제적인 대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노션은 우선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에 조만간 프로모터로 등록해서 스피드페스티벌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인 경기로 열기로 했다. 포뮬러원(F1)을 주최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한국지부 격인 KARA가 공인하는 경기는 CJ그룹에서 주최하는 프로대회인 ‘슈퍼레이스’뿐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스피드페스티벌의 올해 첫 대회는 6월 4, 5일 이틀간 열리며 10월까지 총 6차례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경기 클래스는 아마추어 부문으로 현대차 ‘아반떼전’과 기아차 ‘포르테전’, 프로 부분은 ‘제네시스 쿠페3.8전’ 등 모두 3개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국내 레이싱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자동차 생산 5위국이면서 모터스포츠 관련 시장규모는 연간 2000억 원으로 일본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박상운 KARA 사무국장은 “현재 국내 간판급 대회는 슈퍼레이스 하나뿐이었는데 현대차그룹이 주최하는 스피드페스티벌이 더해지면 모터스포츠 활성화는 물론이고 관련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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