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완연한 봄… 천안함 1주기 '차분한 휴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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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풍긴 3월 마지막 휴일인 27일 전국은 '천안함 1주기'의 여운 속에 차분하면서도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이날 낮 기온이 영상 10~13도로 평년과 비슷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전국의 유명 산과 유원지 등에는 봄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경남 창원 진해 군항제를 앞둔 창원과 진해 지역에서는 벚꽃들이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봄을 실감케 했다.

이날 세계 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과 올레 길, 사려니 숲길 등에는 1만여 명이 넘는 트레킹족이 찾아와 따뜻한 남국의 봄 정취를 만끽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1 광주 봄꽃 박람회'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 1만여 명이 찾아와 화사한 봄꽃으로 장식한 입구 정원과 양란정원 등지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봄맞이축제도 열려 나들이객의 발길을 유혹했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 꽃피는 마을'에는 산수유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봄 소식을 전했고, 강원 영월군 주천면 다하누촌에서는 '향긋한 봄나물 삼총사' 축제가 열려 상춘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해돋이 명소인 경북 울주군 간절곶과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 등 봄기운이 넘실대는 동해안 바닷가에도 백사장을 배경 삼아 활어회를 맞보려는 가족단위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충남 보령시 무창포항과 태안군 배사장항 등에도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구례 지리산, 영암 월출산, 부산 금정산, 공주 계룡산, 충북 속리산, 강화도 마니산, 양평 용문산, 속초 설악산 등 전국 유명 산과 사찰 등에도 봄맞이 상춘 인파로 종일 북적거렸다.

이와 함께 튤립 축제가 한창인 용인 에버랜드에 3만5000여 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과천 서울대공원, 부산 어린이대공원 등 주요 공원과 유원지에도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찾았다.

이밖에 전국 각 농촌지역에서는 농민들이 농기계를 손질하고 가지치기와 밭갈이 등 영농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반면 정선 하이원스키장과 용평스키장 등 폐장을 앞둔 강원지역 일부 스키장에는 모두 3700여 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아 설원을 누비며 가는 겨울을 아쉬워했다.

오후 들어 행락차량이 돌아오며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덕평~양지 7㎞, 문막~강천터널 부근 8㎞ 구간과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비봉~매송 6㎞ 등 상습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지정체가 빚어졌다.

한편, 이날 백령도 연화리에서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 해군 및 해병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이 거행됐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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