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조정규 중사에게 어머니 김태선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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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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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잘한 네 형에게 축하를

요즘은 기차 부품 조립공장에 다니고 있단다. 일에 집중하면 잠시나마 네 생각을 잊을 수 있을까 싶어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쉴 새 없이 조립을 했다. 정말 열심히 일했어. 널 잊으려고. 또 혼자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많이 노력했어. 그런데 일하는 순간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문득문득 네 얼굴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 그래도 계속 노력할 거란다. 점점 나아지겠지. 네 형은 지난해 원하던 대기업에 취직했다. 네가 적은 부사관 월급을 쪼개 형 대학 학비를 보태준 덕이야. 그래서 형은 취직을 하고도 제대로 기뻐하지도 못했단다. 형은 늘 너에게 미안하다며 빚지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 네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즐거워할 수만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뻐할 일은 기뻐해야겠지. 몇 주 전에야 네 방을 정리하고 네 옷가지를 태웠단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지. 가슴이 미어지던 걸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니.

(조 중사=25, 경남 창원, 부모, 2남 중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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