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이상희 하사에게 아버지 이성우 씨(50)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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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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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족들과 가족처럼 지내

일 때문에 지방에서 생활하는 날이 많아 우리 상희를 많이 못 챙겨줬지…. 그게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아쉽다. 네가 중학교 때부터는 출장을 길게는 1년 넘게 가고 했으니까. 그래도 통화는 자주 했는데. 속정 깊은 상희가 바쁜 아빠보다 나아서 꼭 먼저 전화를 걸었지. 군 입대 후로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안부 전화를 해왔고. 그렇게 살뜰하게 못난 아비를 챙기던 우리 아들이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운지. 요즘은 5년 전 가족이 다 함께 마지막으로 다녀온 해운대 여행이 생각난다. 그제도 네가 잠자고 있는 현충원에 다녀왔다. 갈 때마다 다른 유가족들도 꼭 뵙게 되더구나. 유족회를 꾸린 뒤로는 경조사 때마다 모이다 보니 1년에 두 번씩은 다 함께 얼굴을 보곤 한다. 새로운 가족을 얻은 느낌도 들더라. 자식 먼저 보내고 남 앞에서 말 못할 고충도 많은데 이분들과 만나면 그래도 허심탄회하게 웃고 떠들 수 있어서….

(이 하사=21, 서울, 부모, 3남 1녀 중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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