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분야별 전문가 공무원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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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이하에 새 인사 시스템 ‘경력개발제도’ 적용

공무원도 직장인처럼 인사발령에 맞춰 부서를 옮겨 다니는 게 일반적이었다. 희망이 반영되기도 했지만 특정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 경력을 관리해주는 일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시는 이런 인사 관행을 깨고 분야별 전문가 공무원을 키우기 위한 ‘경력개발제도’를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도는 공무원 각자 직무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근무 경력과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인사 시스템이다. 5급 이하에 적용된다. 기존에는 1, 2년 만에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서 전문성을 쌓기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본인이 원하는 전문 분야에서 최소 3년 이상 근무하고 이후 부서를 옮겨도 유사 직무를 담당하게 배치한다는 것.

이와 함께 원하는 전문분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대내외에서 실시되는 각종 교육과정에는 공무원의 희망 전문분야를 고려해 참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7∼12월) 5급 이하 공무원 중 경력 3년 미만인 2956명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장급인 3급으로 승진할 때 고위 간부에게 필요한 역량을 집중 검증하는 ‘역량검증제’를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업무 실적 위주로 평가했지만 앞으로는 업무 외에도 직원 간 소통, 자기관리 등의 요소도 평가해 승진심사에 반영한다는 의미다. 이 평가를 3번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승진이 차단되는 ‘3진 아웃제’가 적용된다.

시는 이런 인사제도 외에도 출근 시간을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에 따라 퇴근시간이 연동되는 탄력근무제와 주거지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원격근무제 등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또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에 실시하던 ‘가정의 날’은 매주 수요일로 확대해 직원들이 정시 퇴근해 귀가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정효성 서울시 행정국장은 “고위직의 능력은 엄격하게 검증하고, 5급 이하 공무원은 전문성을 키워 업무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근무형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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