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편지의 ㅂ자, 필적 유사해보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6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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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국과수 문서 영상과장 문답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고(故) 장자연 씨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장 씨의 필적과는 상이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친필 주장 편지의 필적은 경찰이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모(31) 씨로부터 압수한 전 씨의 아내 및 아내 친구 편지의 붉은색 필적과 동일하다. 이 편지를 전 씨가 작성한 것인지는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양후열 문서영상과장과의 일문일답.

-지문감식은 했나.

"지문감식은 국과수에서 하지 않는다. 경찰청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색 필적'과 '전씨 필적'을 대조할 수 없는 이유는.

"'전씨 필적'은 흘림체로 쓰인 반면 '적색 필적'은 정자체로 쓰는 특성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대조 조건이 부합하지 않아 부적합 판정을 했다. 맞춤법 틀리는 부분이 일치하는 등 공통점은 나타나지만 동일 필적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고 장자연씨 필적'과 '편지 원본'에서 'ㅂ'자를 쓰는데 있어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둘 다 'ㅂ'자의 바깥쪽을 한 획으로 쓰는 등 필체는 유사하나 종필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편지 원본'은 필압이 강하고 유연성이 결여돼있다. 그러나 '고 장자연 씨 필적'과 '적색 필적'은 보편적인 필압을 보이고 있다. '편지 원본'은 일부러 눌러쓴 것으로 생각한다. '편지 원본'에서는 'ㅂ'자의 바깥쪽 획을 꾹 눌러써 종필 부분이 끊어져 있지만 '고 장자연 씨 필적'은 종필이 유연하게 아래로 내려가 있다."

-동일인이 쓴 정자체와 흘림체도 비교 불가능한가.

"그렇다. 두 문건이 같은 내용일 경우에 비교 가능하고 될 수 있으면 같은 펜으로 써야 비교하기 좋다. 그리고 정자체인지 흘림체인지도 대조하는 데 중요하다."

-'적색 필적'은 무엇인가.


"다른 필적들보다 나중에 의뢰가 들어왔다. 경찰이 광주교도소로부터 압수한 필적으로 알고 있다. 9일 경찰을 통해 의뢰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면 '고 장자연씨 필적'도 여러 종류인데….

"고 장씨가 쓴 필적은 다양한 펜으로 쓰인 다양한 종류의 필적을 확보하고 있다. 한 사람이 쓴 필적이 꼭 한가지 종류는 아니다. 장씨는 'ㅛ'모음을 정자체와 흘림체로 혼용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장씨의 다양한 필적으로 일반적인 특성 도출해냈다."

-감정서는 경찰에 제출했나.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오늘 중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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