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慈悲,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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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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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스님, 지구촌공생회 이끌고 네팔서 봉사활동

8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공생청소년센터 개관식. 왼쪽부터 지구촌공생회에 2억 2000만 원을 보시한 송명례 씨, 운천 스님, 동각 스님, 주네팔대사관 강상익 영사,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 한국국제협력단 도영아 네팔사무소장, 화평 스님, 석문 스님. 지구촌공생회 제공
8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공생청소년센터 개관식. 왼쪽부터 지구촌공생회에 2억 2000만 원을 보시한 송명례 씨, 운천 스님, 동각 스님, 주네팔대사관 강상익 영사,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 한국국제협력단 도영아 네팔사무소장, 화평 스님, 석문 스님. 지구촌공생회 제공
한국 불교계 최대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공생회(GoodHands)가 부처의 탄생지인 히말라야 네팔에서 본격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77·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은 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네팔을 방문해 해발 1600m인 카트만두 변두리 지역의 공생청소년센터 개관식(8일)과 룸비니 스리 아다샤의 ‘송명례 초등학교’ 준공식(9일) 및 고산지대인 다링 지역 스리시데숄 공립학교 현지 방문(10일) 등의 행사를 차례로 갖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월주 스님이 네팔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5년. 성지순례 도중 네팔에 머무르면서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동산 등을 돌아본 그는 폐허가 된 불교 성지에 가슴 아파하면서 언젠가 이곳에 반드시 보은의 뿌리를 내리겠다는 원(願)을 세웠다.

스님은 2003년 지구촌공생회를 발족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케냐 등에서 ‘생명의 우물’ 사업, 학교 설립 및 자립농장 사업 등을 통해 현지인들을 위한 맞춤 봉사활동을 해왔다. 2008년엔 카트만두에 지구촌공생회 지부를 개설한 뒤 자신이 직접 네팔을 방문해 봉사 대상과 사업 내용을 챙겼다.

그 첫 결실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정 기탁한 5000만 원과 상좌인 학림사 도원 스님이 불사에 쓰라고 준 5000만 원을 합쳐 2010년 8월 다링 지역 날랑마을에 스리시데숄 공립학교를 설립하고 초중고교 및 전문대학을 열었다. 현재 712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8일 개관한 공생청소년센터는 여건이 열악한 카트만두 변두리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4층짜리 건물을 임차해 컴퓨터교육, 재봉기술교육, 한글학교를 꾸미게 된다. 또 인근 보육원과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및 방과후교실로도 운영된다. 삼성복지재단이 1억5000만 원을 후원한 것을 비롯해 약 1억8000만 원이 들었다.

이번 네팔 방문에는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2억2000만 원을 지구촌공생회에 보시한 송명례 씨(72·여)가 동행해 의의를 더했다. 공생회는 이 중 1억1000만 원을 학교 건립에 투입했다. 공생회는 앞으로 독서실 급식실 컴퓨터실 교무실 등을 추가로 만들어줄 예정이다.

8일 오후 1000여 명의 현지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스리 아다샤 ‘송명례 초등학교’ 준공식에서 타라 수베디 교장(28)과 지역 유지 및 학부모들은 월주 스님과 송 씨를 향해 두 손을 합장하면서 “나마스테(당신에게 깃든 신에게 경배합니다)”를 연발했다. 740여 명의 어린 학생은 종전에 논 한가운데 세워진 낡은 교사에서 공부했으며, 여름이면 폭염을 견디지 못해 학교 주변 망고나무 아래서 수업을 받곤 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구촌공생회 측은 홀몸노인인 송 씨가 1억1000만 원을 기부한 뒤 생활고 등을 우려해 더는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했으나 그가 소식을 듣고 “그래도 하루 두 끼 먹을 돈은 남아 있다”고 간청해 고사 끝에 제의를 수락했다. 송 씨는 현재 경기 오산시 외곽에서 2300만 원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

또 월주 스님은 룸비니동산 인근 국제사원구역 단지의 대성 석가사 건립 현장을 둘러보고 주지인 법신 스님 등 한국에서 온 스님들을 격려했다. 지구촌공생회는 매달 1만 원씩 후원금을 내는 정기 후원회원이 5300여 명 있다. 02-3409-0303, www.goodhands.or.kr

카트만두·룸비니·다딩(네팔)=오명철 문화전문기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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