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야간자율학습 부모가 해결자··· 일주일단위 공부계획 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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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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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자유화···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스스로 기준 만들어
휴대전화··· “아들아 화이팅!” 엄마의 응원메시지 전달


《적잖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늘어나는 자유시간이 걱정이다. 또 자녀의 자유로워지는 머리와 복장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이런 ‘자율’이 언제나 위기의 요소인 것만은 아니다. 이런 환경적 변화를 잘만 이용하면 충분히 만족스런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야간자율학습 참여 않겠다면…

만약 자녀가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차라리 그 시간에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서’ 이런 선택을 하는 학생은 실제로 극소수. 대부분 ‘공부하기 싫어서’인 경우다.

이런 자녀가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고 싶다면, 부모가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편이 좋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일주일 단위로 공부계획을 세운 뒤 자녀가 공부를 하는 동안 부모가 집에서 함께 책을 읽으면서 동반자 역할을 해주는 것.

자기주도 학습법 전문 교육업체 ㈜시공연 송재열 소장은 “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해당하는 매일 오후 6∼10시에 집에서 공부하는 경우 1시간 반 또는 2시간 단위로 나누어 하룻저녁 학습시간을 2∼3개의 ‘타임’으로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월, 수, 금요일은 수학을, 화, 목요일은 영어를 첫 번째 타임에 배치해 공부함으로써 비중이 크고 어려운 과목을 자연스럽게 관리하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의 방향성에서는 △내신 대비 △기초학습 △심화학습 등 3가지로 구분해 학생의 성적과 목표, 성향을 변수로 삼아 전략을 세운다.


○ 학교서도 휴대전화 소지하겠다면…

휴대전화를 학교에서 갖고 있으면 공부에 방해만 될까? 휴대전화 소지를 피할 수 없다면 휴대전화를 십분 활용해 성적 향상의 도구로 활용해보자.

자녀가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일주일 단위로 공부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자녀가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일주일 단위로 공부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백미늠 씨(45·여·경남 김해시)는 “고등학생인 아들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성적 향상을 이끌어냈다”면서 “아들은 반 20등 대였던 성적을 3등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비결이 뭘까?

백 씨는 아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응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침 등굣길에는 ‘오늘도 수업 꼭꼭 씹어 잘 먹고 오렴∼. 파이팅!’ 같은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것.

백 씨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는 모습에 그의 아들은 공부 의지를 다졌다고.

백 씨는 아들이 고등학생이 된 뒤에는 정규수업이 끝날 때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내용은 힘을 북돋워 주는 명언이나 평소 나누지 못한 대화를 담는다. 고교생들은 대부분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게 백 씨의 설명.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할 때보다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겠다면…

두발 자율화로 아이가 머리카락을 기른다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가급적 간섭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시기인 고교생에게 부모 기준으로 머리스타일을 강요하면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땐 자녀가 스스로 기준을 만들 때까지 내버려두면 어떨까.

두발 자율화가 되면 처음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머리를 기르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런 관심도 수그러들기 마련. ‘나만의 개성’을 외치면서도 홀로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의 성향 탓에 또래 집단 사이에서 통용되는 헤어스타일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고3 아들을 둔 어머니 한태숙 씨(44·경기 수원시)는 이런 방법을 통해 효과를 봤다. 한 씨의 아들은 지난해 3월 학교가 두발 자율화를 시행하면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옆머리가 귀를 덮고 뒷머리는 길게 늘어진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간섭하지 않았다. 3개월이 지나자 아들은 스스로 머리카락을 다듬겠다고 선언했다. 긴 머리가 처음엔 멋져 보였지만 점차 불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이면 앞머리가 눈을 가리고 바람이 불면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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