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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약 기운에 자수했다 구속 ‘때늦은 후회’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3-03 08:53
2011년 3월 3일 08시 53분
입력
2011-03-03 05:50
2011년 3월 3일 0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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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복용 혐의로 복역하고 출소하자마자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댄 30대 남성이 약에 취한 상태에서 '개과천선'을 마음먹고 경찰에 자수했다가 약 기운이 떨어지고서 후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오모(34·무직)씨는 마약을 투약한 죄로 14개월 복역하고서 지난달 22일 출소하자마자 구치소 문 앞에서 예전 공급책을 만나 히로뽕 1g(80만원상당)을 건네받았다.
1년여 만에 손에 넣은 마약을 경기도와 서울의 모텔 등에서 투약하던 그는 같은 달 26일에도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히로뽕을 맞고 약 기운에 취했다.
0.1g에 이르는 다량을 한 번에 투약한 탓에 약 기운은 이틀이 지나도 가시지 않았다. 몽롱한 상태가 이어지던 와중에 그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제 그만 해야지.' 오 씨는 환각상태인 채 서울 성북구의 한 경찰 지구대를 찾아 "마약을 투여했다"며 자수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하고 새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도저히 통제할 수가 없다. 마약을 더 하면 이젠 죽을 것 같았다"며 횡설수설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약 기운이 가시고 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 씨는 약에 취해 자수한 사실을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소용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가 약 기운에 취한 상태에서 자기 나름대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려 했던 것 같다"며 "붙잡혀 오고서도 범행 장소와 시간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을 투여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씨를 구속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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