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정조때 대구판관 이서, 홍수 막으려 새 물길 내 ‘新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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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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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의 유래는

신천(新川·새내)의 역사를 보려면 대구 수성구 신천 상동교 옆에 있는 이서공원을 찾으면 된다. 1776년 대구판관으로 부임한 이서(1732∼1794)의 업적을 기린 곳이다. 대구시 유형문화재 23호인 공원 안 이공제(李公제) 비석(사진)은 당시 신천의 홍수를 막아낸 이서의 업적을 기려 주민들이 세운 공덕비이다.

230여 년 전 신천은 지금과는 물길이 다른 하천이었다.

홍수가 자주 발생해 주민들이 두려워하자 이서는 1778년(정조 2년)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개인 돈을 들여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렸다. 이렇게 해서 새로 생긴 물길을 신천(새로운 하천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이 제방 이름을 ‘이공제’라고 부르고 공덕비를 세웠다.

처음 세운 비석이 초라하다는 이유로 1808년(순조 8년) 비석을 다시 세웠다. 비석 3개 중 맨 오른쪽은 대구군수를 지낸 이범선이 1898년 이서가 만든 제방 일부가 무너진 것을 다시 쌓아 홍수 피해를 막은 업적을 기려 세운 것이다.

이공제 비석 옆에는 2000년 세운 ‘신천의 변화’라는 조각 작품이 있다. 수성구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이서공원에서 이서공을 추모하는 향사를 지낸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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