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21년 끈 안면도 개발, 또 표류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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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45% 지분 가진 모건스탠리 투자 망설여

21년째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충남도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또다시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컨소시엄 참여업체 가운데 45% 지분을 가진 모건스탠리가 투자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최근 컨소시엄 참여 3개 업체에서 투자계획 회신을 받은 결과, 에머슨퍼시픽(투자비율 45%)과 삼성생명(10%)은 투자를 확약한 반면 모건스탠리는 “투자할 의향은 있으나 손익분석 결과가 끝나지 않아 최종 결정은 내부의 투자위원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1일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최근 서울의 부동산 투자에서 손해를 본 뒤 한층 신중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면도 관광지의 토지 감정가 등이 나와야 투자 여부를 최종 결론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투자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의 대표사인 에머슨퍼시픽이 모건스탠리의 투자 철회에 대비해 이미 J사나 I사 등에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투자를 철회할 경우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그동안 재산권을 제한 받으면서 개발을 기대해 왔던 주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염홍섭 안면발전협의회장은 “충남도가 20여 년 동안 4번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데 대해 관광지 주변 주민들은 물론 안면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되기를 기대해온 태안군민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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