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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김 돌연 입국 “왜 하필 지금?”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2-28 17:23
2011년 2월 28일 17시 23분
입력
2011-02-28 12:25
2011년 2월 28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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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이 25일 전격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배경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 여러 설이 분분하다.
특히 현 정권의 '비밀'을 깊숙이 아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도미 2년 만에 돌연 귀국한 것과 김 씨의 입국이 거의 동시에 이뤄져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의문이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에리카 김은 26~27일 이틀간 검찰에 자진 출석해 먼저 조사를 받았으며, 24일 귀국한 한 전 청장은 28일 오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대선 전 횡령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김 씨는 이와 별도로 미국 현지에서 거액의 금융 대출을 받아내고자 소득을 부풀려 신고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08년 2월 가택연금 6개월에 3년간의 보호 관찰을 선고받았다.
김 씨의 입국은 보호관찰이 끝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자유의 몸이 되자 자진 입국한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미국 시민권자인 김 씨가 굳이 자발적으로 들어와 검찰 조사에 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검찰도 의혹이 불거질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김 씨를 기소 중지하면서 '입국시 통보' 조치만 했을 뿐 범죄인 인도청구는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대형 유통업체에 물품을 납품하는 김 씨가 사업상 필요 때문에 불가피하게 검찰 조사에 응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와 기소 중지의 올가미를 한꺼번에 벗어던지고자 검찰 출석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횡령과 주식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복역 중인 동생 경준 씨의 조기 석방 등 '선처'를 위해 보호관찰의 족쇄에서 풀리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다.
경준 씨는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씨가 이번 검찰 조사에서 동생의 짐을 상당 부분 덜어주기 위해 모종의 진술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김 씨 남매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상은 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다스 측에 투자금 190억원을 돌려주는 대신 법적 선처를 받는 '빅딜'을 성사시키고자 자진 입국을 택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다스 측은 애초 김 씨 남매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냈지만 지난 2007년 1심에서 패소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여전히 '기획입국'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현 정부의 레임덕이 본격화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털고 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와 한 전 청장의 입국 시점이 미묘하게 겹친 데 대해 "기획입국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고 검찰은 나름의 행보를 할 뿐"이라며 검찰과의 사전조율 의혹을 일축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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