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 지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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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 심각… 해변 일부엔 갯벌 - 자갈 바닥 드러나
전남대 용역조사 벌이기로… 市 “다양한 대책 마련”

전남 여수시는 17일 전남대 해양시뮬레이션센터가 만성리 검은 모래를 지키기 위해 1년 동안 용역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만성리 해변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검은 모래가 깔려 있다. 검은 모래 찜질은 신경통 관절염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만성리 해변의 검은 모래는 눈에 띄게 계속 줄어들고 있다.

만성리 해변 전체 길이는 550m 정도다. 검은 모래는 현재 길이 250m, 폭 30m 해변 공간에 흩어져 있다. 주민 신모 씨(57)는 “30, 40년 전에는 해변 전체에 검은 모래가 깔려 있었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검은 모래가 해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방파제로 휩쓸려 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해변 일부는 갯벌이나 자갈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여수시는 해마다 4월이 되면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방파제 주변에 쌓여 있는 검은 모래를 해변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철수 검은 모래 만성리해변 관리운영위원장(53)은 “한 해 평균 방파제에서 해변으로 옮기는 검은 모래가 15t 덤프트럭 500대 분량에 이른다”며 “검은 모래의 이동과 유실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만성리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철 성수기에 검은 모래 유실 방지 대책 마련과 어선 정리, 주차장 건립 등을 여수시에 요구하며 해변 상가 영업을 하지 않았다. 만성리 해변은 여수 엑스포장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어 엑스포 주요 휴양지로 부각되고 있다. 김용선 여수시 해양레포츠 담당은 “용역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만성리 검은 모래의 명성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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