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북한 포격 도발로 연평도를 떠났던 피란민들이 18일 대부분 연평도로 돌아간다. 임시 거주해 왔던 경기 김포시의 임대아파트 계약이 이날로 끝나기 때문이다.
16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피란민들은 설 연휴를 전후로 귀향하기 시작해 현재 전체 주민 1200여 명 중 508명이 돌아와 생활하고 있다. 옹진군은 그동안 파손된 도로와 전기, 수도시설 등을 80%가량 복구했다. 추위에 얼어붙은 보일러와 깨진 유리창 등도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교체했다. 집이 파손됐거나 불에 탄 주민들을 위해서는 연평초교 운동장에 18m²(약 5.5평) 규모의 조립식 임시주택 39동이 지어졌다.
피란민들은 그리운 고향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17일 가족과 함께 연평도에 돌아가는 최율 씨(53)는 “설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에 탄 살림살이를 다시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도 많다”고 말했다. 선주 김광춘 씨(49)는 “지난해 북한 도발 이후 꽃게를 잡지 못해 본 손실이 너무 크다”며 “손해를 만회하려면 봄철 꽃게가 풍어를 이뤄야 하는데 조황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북한의 도발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역력했다. 연평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김순옥 씨(53)는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포격 당시의 공포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북한의 도발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 귀향을 결정하지 못한 피란민들은 인천의 친척집 등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식 연평주민대책위원장은 “주택이 전파된 일부 주민과 어민 등은 인천에 남아 대책위와 함께 정부에 피해 보상과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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