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상암 DMC를 ‘한국판 할리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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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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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1700억 투자 ‘2단계 재창조 계획’ 발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는 10년 전만 해도 서울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 혹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화려한 멀티비전이 걸린 건물들이 즐비하고 각종 정보기술(IT) 기업, 미디어그룹 등이 밀집해 있다.

그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서울시는 영상,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해답으로 내놨다. 시는 한류 문화 콘텐츠를 육성하는 공간으로 키우겠다며 ‘DMC 2단계 재창조계획’을 16일 발표했다. 2002년 DMC 기본 계획이 처음 수립된 지 9년 만에 발표되는 후속 계획이다. 2014년까지 약 1700억 원을 들여 DMC 내 미개발 지역에 도심형 영화 세트장과 한류 체험관 등을 짓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 석유비축기지를 개조

이번 계획은 주로 월드컵경기장 서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가장 핵심은 월드컵경기장 서쪽에 있던 석유비축기지를 개조해 만드는 ‘영상문화 콤플렉스’다. 현재 월드컵경기장 부설 주차장으로 임시 사용 중인 용지 3만5000m²(약 1만587평)에 영화 촬영에 필요한 5000m²(약 1512평) 규모의 ‘도심형 실내 세트장’을 비롯해 3차원(3D) 기술 제작실과 특수촬영이 가능한 ‘컴퓨터그래픽(CG) 제작시설’, 한류 작품들의 제작 과정과 세트장 공개 공간으로 꾸며지는 ‘한류 체험관’ 등을 세울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5기 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후 7개월 동안 준비한 것이 DMC 2단계 재창조 계획”이라며 “그중 석유비축기지 터를 잘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내는 것이 내 관심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상문화 콤플렉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개발 예산의 62%인 1070억 원이 투입된다.

○ 콘텐츠와 관광상품 개발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시설 확충 계획도 내놨다. 서울시는 DMC 관문인 6호선, 경의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DMC역 주변 상업용지 2만693m²(약 6259평)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이곳에 공연장 및 복합상업시설을 아우르는 건물을 짓겠다고 밝혔다. 건물 지하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같은 상업시설을, 지상에는 공연장과 호텔을 각각 넣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또 800석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 애니메이션 센터 등을 포함한 게임·애니메이션 전용 테마파크를 ‘IT 콤플렉스’ 건물 안에 짓는다. 이 건물은 2012년 완공 예정이다. 133층 높이의 ‘서울 DMC 랜드마크타워’(2015년 완공 예정) 옆에 들어선다. 2014년 이후에는 현재 서부면허시험장 용지에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표방한 테마파크도 지을 계획도 세운 상태다.

한류 콘텐츠와 관계된 개발 계획인 만큼 시는 IT와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관광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에 스타포토존, 한류거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DMC’라는 명칭에 대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이름 공모전도 벌일 계획이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단지가 조성되면 약 6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시의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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