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 4만명 돌파… ‘아빠’도 819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2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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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육아 휴직을 신청한 직장인의 수가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육아 휴직을 한 남성 근로자도 늘면서 800명을 넘었다.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가 사회 문제로 자리 잡으면서 출산과 육아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덕분이다.

11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 휴직자 수는 4만1736명으로 2009년 3만5400명에 비해 6336명이 늘었다. 2002년 육아 휴직자 수가 3763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8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특히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늘었다.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자는 819명으로 전년의 502명에 비해 317명이 늘었다. 규모 자체로는 크지 않지만 남성 육아 휴직자의 수가 2002년 78명, 2005년 208명, 2008년 355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육아 휴직은 생후 3년 미만의 영유아를 가진 근로자가 1년까지 휴직할 수 있으며 근로자는 고용보험에서 매달 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육아 휴직 지원금도 2002년 30억 원에서 2009년 1397억 원, 지난해 1781억 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어 육아 휴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매달 50만 원을 주던 육아 휴직 급여도 임금수준에 따라 50만~100만 원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가 47만 명(추정치)에 달하고 출산 휴가를 쓴 근로자가 7만5745명임을 감안하면 육아 휴직이 아직 보편화된 것은 아니다.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전체 여성 근로자 중에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 30%도 안 돼 상당수가 육아 휴직 대상 자체에서 제외돼 있다"며 "육아 휴직이 늘어난다는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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