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명품 공교육’ 포스코교육재단 설립 40주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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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학교 1만여명 재학

“쇠를 만드는 공장도 오래가겠지만 사람을 만드는 학교는 더 오래갈 것이다.” 포항제철소 설립 주역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84)은 1998년 포스코가 설립한 학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의 이념이 쇠를 만들어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제철보국’이라면 교육재단은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교육보국’을 실천한다.

포항제철소 가동에 맞춰 1971년 싹을 틔운 경북 포항시 포스코교육재단(옛 제철학원)이 최근 재단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재단 측은 최근 이대공 이사장과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박승호 포항시장, 정균태 전남 광양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포항과 광양에 있는 포스코교육재단 학교는 12개(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공업고, 포항제철중, 광양제철중, 포항제철동초교, 포항제철서초교, 포항제철지곡초교, 광양제철초교, 광양제철남초교, 포항제철 유치원, 광양제철 유치원). 교직원 704명이 학생 1만578명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9만7000여 명이다.

재단 학교들은 포스코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과 비슷하게 공교육의 선진 모델로 뿌리를 내렸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포철지곡초교 6학년 이서희 양의 어머니 이유진 씨(42·포항시 남구 지곡동)는 “학력과 인성, 창의성 등 모든 분야에서 포스코 학교만큼 교육환경이 좋은 곳은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이야기”라며 “100년 앞을 내다보며 더욱 좋은 학교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특히 1981년 개교한 포항제철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생 34명을 배출해 재단 설립 40주년의 뜻을 더했다. 10여 년 전 4900여 명이던 서울대 입학정원이 올해는 3099명으로 크게 줄어든 데 비하면 포항제철고의 학력 수준이 갈수록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포항제철고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전국 규모 글쓰기 대회나 과학올림피아드 같은 경시대회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1회 졸업생인 박기태 총동창회장은 “전국에서 오고 싶은 학교가 되도록 졸업생들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에서 나왔다. 지방의 작은 도시에 들어선 포항제철소에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직원 자녀의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포스코의 판단이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 유치를 위해 교육에 큰 관심을 갖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 이사장은 “40년 전 초심을 더욱 튼튼히 되새겨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교직원들과 늘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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