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 선고]“지면 끝”… 안상수-손학규 재보선 다걸기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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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짐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위상도 재보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됐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전초전의 성격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재·보선에 ‘올인(다걸기)’할 태세다. 잇단 언행의 실수로 당내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재·보선은 안 대표 체제의 순항 여부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데 당내 이견이 없다.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안 대표의 교체론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패배하면 여권은 복잡한 ‘당권 방정식’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새로 선출될 지도부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데다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계파 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부딪힐 수밖에 없다.

당권을 놓고 김무성 원내대표나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나선다면 박근혜 전 대표 진영도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 계파 간 대리전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여는 것 자체가 내홍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안 대표 체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재·보선 결과에 따라 향후 진로가 요동칠 수 있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손 대표의 당내 입지도 그만큼 탄탄해져 대선 후보로 직행할 수 있다. 반대로 패할 경우 다른 대선 예비주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손 대표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지난해 6·2지방선거의 극적 승리를 재연할 수 있을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의 공천 과정에서 야권연대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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