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KTX 울산역 3개월만에 ‘발병’

  • 동아일보

《고속철도(KTX) 울산역 개통 3개월 만에 역사(驛舍)와 주차장을 확장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원인은 울산역 이용객 수요를 잘못 계산했기 때문. 교통정책연구원이 울산역 개통(지난해 11월 1일) 전 예측한 울산역의 하루 이용객은 5269명. 그러나 최근 주말과 휴일 하루 이용객이 1만5000명을 넘어서는 등 평일을 포함한 하루 평균 이용객은 9400명이다. 교통정책연구원의 예상보다 두 배가량 많다.》

고속철도(KTX) 울산역이 개통된 지 약 3개
월 만에 청사와 주차장이 확장해야 할 정
도로 좁아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시
고속철도(KTX) 울산역이 개통된 지 약 3개 월 만에 청사와 주차장이 확장해야 할 정 도로 좁아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이 때문에 647면을 갖춰 개장한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해 울산역 개통 이후 주변 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코레일은 역사 옆 버스환승센터에 차량 230대를 세울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27일 마련한다. 하지만 이 주차장은 울산도시공사가 3월부터 일반인에게 매각하는 역세권 개발용지여서 머지않아 폐쇄해야 할 상황이다.

역사 공간도 크게 부족하다. 울산역사 총면적은 1만9103m²(약 5780평)다. 같이 개통한 신경주역 3만1275m²(약 9470평)보다 훨씬 좁다. 반면 신경주역의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이용객은 울산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90명이었다. 신경주역에는 또 40명과 20명이 동시에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 2개가 갖춰져 있지만 대기업 등에서 회의 수요가 많은 울산역에는 이 같은 시설이 없다. 게다가 울산역은 역사가 좁아 식당과 편의점도 한 곳에 불과하다. 시청 출장소와 탁아소 등 보육시설, 도서관, 약국, 서점 등 관공서와 편의시설은 전혀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KTX 이용객들은 최근 울산역을 방문한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에게 “울산역사를 확충해 KTX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울산역 인근 3만7904m²(약 1만1400평)에 건립되는 복합환승센터에 편의시설을 갖춰 울산역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합환승센터는 2014년 완공 예정이어서 울산역 이용객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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