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신기록의 날… 울산-창원-영덕도 깨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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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40도 시베리아 찬공기, 한반도 5km 상공 머물러
오늘 서울 -16도… 19일 풀릴 듯

체감온도가 영하 35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16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국내 겨울철 날씨에 대한 각종 관측 기록이 새로 쓰이게 됐다. 기상청은 “16일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8도로 2001년 1월 15일(영하 18.6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부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영하 12.8도)은 1915년 1월 13일(영하 14도) 이후 9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울산(영하 13.5도) 역시 1967년 1월 16일(영하 14.3도) 이후 44년 만에 가장 추워 1931년 관측 이래 역대 2위의 한파를 보였다고 기상청은 발표했다.

통영(영하 10.7도)과 진주(영하 15.6도)에서는 각각 1967년, 1969년 관측 이래 3위에 해당되는 최저기온이 관측됐다. 거제(영하 10.4도), 창원(영하 13.1도), 영덕(영하 15.0도) 등은 해당 지역에 대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철원 영하 24.3도, 제천 영하 23.2도, 춘천 영하 22.5도, 천안 영하 16.2도, 대전 영하 16.1도, 대구 영하 13.1도, 광주 영하 11.7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각종 ‘기상 기록’이 세워진 원인은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중국과 몽골을 거쳐 남하한 영하 40도가량의 시베리아 공기가 한반도 상공 5km 지점에 떠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지역 기온이 차가울수록 북극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빠르고 한기가 회전 소용돌이 속에 갇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찬 공기가 북반구 중위도로 내려올 수 없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지역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기 회전력이 약해졌고 찬 공기가 회오리에서 빠져나와 중위도로 내려오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17일 아침 최저기온도 서울 영하 16도, 철원 영하 23도, 대전 영하 14도, 광주 영하 10도, 대구 영하 9도, 부산 영하 8도 등으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도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1도, 수원 영하 14도, 대전 영하 10도, 부산 영하 5도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차가운 공기층의 영향으로 17일까지 호남과 울릉도·독도 3∼10cm, 서해5도·제주도(산간 제외) 1∼5cm, 제주산간 5∼20cm 등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19일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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