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록적 폭설-한파 원인 북극 고온이 찬공기 밀어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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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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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주도 추위 계속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2일 한강이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얼었다. 이날 오후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를 걷던 시민들이 얼어붙은 한강위를 걸어보고 있다. 한강의 결빙은 한강 수계 중앙에 있는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2일 한강이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얼었다. 이날 오후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를 걷던 시민들이 얼어붙은 한강위를 걸어보고 있다. 한강의 결빙은 한강 수계 중앙에 있는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2일 “연말연초부터 계속된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한강의 결빙이 관측됐다”며 “결빙은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뜻하며 올겨울 한강 첫 결빙은 평년보다 11일 빠르다”고 밝혔다. 한강 결빙 관측지점은 한강 수계의 중앙인 한강대교의 노량진 방향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부근. 이곳에서 결빙을 측정하는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관측지점 선정 당시인 1906년 노량진 나루가 한강의 주요 나루여서 접근성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주 내내 전국적으로 영하 10도 내외의 한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인천 보령 군산 안동 영하 8도, 서울 청주 대전 전주 거창 고창 영하 9도, 영월 대관령 서산 영하 10도, 원주 천안 영하 11도, 수원 남원 충주 영하 12도, 이천 춘천 영하 13도, 동두천 영하 14도, 철원 영하 16도, 문산 영하 17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과 경북 지역에서는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영동 및 산지, 경북 동해안은 3∼10cm, 경북(경북동해안 제외) 1∼5cm 등이다. 6일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잦은 한파와 폭설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의 기온이 차가울수록 북극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빠르고 한기가 회전 소용돌이 속에 갇히게 된다. 이에 찬 공기가 북반부 중위도로 내려올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북극 지방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공기 회전력이 약해졌고 찬 공기가 회오리에서 빠져나와 중위도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유럽, 러시아, 중국 북부,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도 북극의 한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라며 “북극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에도 머물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반도 역시 한파가 자주 나타나고 중부지방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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