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미성/지하철 역무원이 유모차 이동 도와줬으면

  • 동아일보

며칠 전 철산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유모차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고 보니 공사 중이었다. 직원 호출로 도움을 받았는데 직원이 개찰구까지만 들어다주고는 휙 가버리는 게 아닌가. 너무 황당해서 “나머지 계단은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귀찮다는 듯이 “2001아울렛 쪽으로 가라. 그쪽은 관할구역이 아니니 나머지 계단은 2001아울렛 직원에게 부탁하라”고 했다. 내가 나가야 하는 출구는 계단이 길고 들어줘야 하니까 2001아울렛 출구로 유도한 것이다.

다행히 다른 시민의 도움을 받아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를 수 있었지만 권위적이고 무책임한 직원의 태도에 화가 났다. 12kg의 아기와 함께 아기띠로 이동하기에는 허리에 무리가 가서 아이가 웬만큼 크고 나서는 유모차를 이용할 때가 많다. 엘리베이터 없는 역은 할 수 없이 직원의 도움을 받는데 이런 상황을 겪고 나니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일이 두렵기만 하다.

이미성 경기 광명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