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세대 입학사정관 전형 영어면접→내신성적… 외고-국제고 합격자 작년 10분의 1로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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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55명, 高大9명 늘어

연세대에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외국어고, 국제고 학생 수가 지난해의 10분의 1로 줄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뽑았다.

동아일보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29일 입수한 ‘2010∼2011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수시) 등록자 출신 고교 유형별 인원’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해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외고, 국제고 학생을 56명 뽑았지만 올해는 6명밖에 뽑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505명을 뽑았고 올해는 890명을 뽑았기 때문에 비율로 따지면 11%에서 0.7%로 줄었다.

김동노 연세대 입학처장은 “지난해까지 영어 구술 면접을 본 언더우드국제대학(UIC) 전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했지만 올해 전형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라며 “입학사정관 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기준으로 일정 배수를 뽑기 때문에 특목고 학생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세대 입학사정관제 합격자 56명 중 43명(76.8%)은 UIC 전형 합격자였다.

성균관대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은 외고, 국제고 출신자가 83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77명을 뽑은 글로벌리더 전형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중앙대도 같은 이유로 23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반면에 서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지난해보다 55명 늘어난 207명을 외고, 국제고 출신자 중에서 뽑았다. 고려대도 지난해보다 9명 늘어난 86명을 뽑았다.

올해 입시를 앞두고 입학사정관 전형 심사가 엄격해져 외고생이 역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요 대학은 엇갈리는 행보를 보인 셈이다. 외고, 국제고 출신 합격자가 줄어든 대학도 일부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해 운영했기 때문에 수시 전체 합격자 중 외고, 국제고 출신 비율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정호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입학사정관 전형 예산 지원을 받는 60개 대학의 결과를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라며 “28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현장 점검을 벌여 입학사정관 전형 공통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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