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개공장 비정규직 공동 전면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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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1800여명 참여… 협력업체들, 정상화 촉구

현대자동차 울산, 전주, 아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24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공동으로 8시간 주야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국내 3개 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동시에 전면파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전주와 아산공장의 경우 잔업 거부, 4∼8시간 파업, 휴일근로 거부 등으로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동참해왔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공동 전면파업에 모두 1800여 명의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으로 아산공장의 경우 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고, 울산공장도 점거 농성 중인 1공장을 제외하면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전주공장은 버스 생산은 20%만, 대형트럭은 50%만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공장 점거파업이 10일째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청 노조가 외부 세력과 연계해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이날 발행한 회사 소식지(함께 가는 길)를 통해 “각종 정치, 사회, 노동단체들이 회사 정문 앞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천막을 치고 도로를 점거하며 연일 시위를 주도해 우리 사업장을 전국적 투쟁의 도화선으로 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산라인이 멈춰 서고 외부세력과 연계된 투쟁이 계속되면 현대차는 또다시 깊은 갈등과 혼란의 늪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금 (투쟁) 구호를 높이고 생산타격 투쟁을 부추기는 사람 중 현대차 미래를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외부세력 개입을 차단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 원만히 해결하고자 하는 합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현대·기아자동차통합협력회(회장 이영섭) 소속 사장단 30여 명은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을 만나 “파업이 1주일 이상 길어지면서 협력업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생산라인이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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