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수능’ 혼란]대입 지원전략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0일 03시 00분


2011년부터 시험범위 확대 “재수는 부담”… 수능 변별력 커져 영역별 가중치 중요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대폭 떨어질 것으로 보여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수리 ‘나’ 영역 시험 범위가 확대되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다. 최대한 재수를 피하려 할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정시에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 수시 2차에 지원할 것인지 등 가채점 결과에 따른 지원 전략을 빨리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이후 수시 2차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19일부터 시작해 대부분 23∼25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27일까지 받는 학교도 있다. 수시 2차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본으로 논술, 면접, 인적성 검사 같은 대학별 고사도 실시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은 “수능을 잘 본 재수생은 수시 2차에 잘 지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나쁘다면 학생부 중심 전형을 찾아보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능 이전에 이미 수시에 지원했다면 등급 커트라인 점수를 바탕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정시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예년보다 수시에서 미충원 인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하향 선택을 했다가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에도 하향 지원이 심했는데 결과적으로 하위권 학과 커트라인이 상위권보다 높은 대학이 여럿 나왔다”며 “인터넷 카페 같은 곳에서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이 모두 어려웠기 때문에 영역별 가중치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또 점수대별로 백분위와 표준점수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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