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10대 명문고’ 선정사업 급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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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부추겨 교육에 악영향” 29일 발표 계획 철회키로

충분한 여론수렴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학력 선도학교(10대 명문고 육성 사업) 선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시와 시교육청은 10대 명문고 육성계획 사업의 명칭을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바꾼 데 이어 29일 선도학교 10곳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설명회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진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발표를 늦춘 것은 일선 교육현장과 지역사회에서 학력 선도학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는 학력 선도학교 선정이 과도한 경쟁을 부채질해 오히려 교육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특히 상당수 시의원들은 “이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교육 평준화·형평성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명문고 입시경쟁 과열, 일반고 학생·교원들의 상대적 박탈감, 학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예산 심의를 앞두고 정책적 동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학력 선도학교 결정을 미룬 것이다.

한 고교 교장은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졸속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설명회나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을 이해시키는 세심한 행정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선도학교로 선정되지 못한 학교들을 ‘잠재 성장형 고교’, ‘사교육 없는 학교’ 등으로 지정해 추가적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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