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짙은 안개… 항공기 결항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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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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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서해 수증기 유입 탓 “미세먼지 많아 외출자제를”

안개에 싸인 서울 가시거리가 100m 정도에 불과한 짙은 안개가 사흘째 이어진 7일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뿌연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도 높다”며 건강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안개에 싸인 서울 가시거리가 100m 정도에 불과한 짙은 안개가 사흘째 이어진 7일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뿌연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도 높다”며 건강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최근 서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에 가시거리가 100m 안팎인 짙은 안개가 3일째 끼면서 호흡기 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전국 주요 지역의 가시거리는 상주 40m, 이천 80m, 남원 90m, 순천 안동 100m, 인천 150m, 광주 180m 등으로 매우 짧은 상태. 이에 앞서 5, 6일에도 철원 50m, 고창 80m 등 서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에서 오전 한때 짙은 안개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최근 3일간 한반도가 고기압권에 들고 서풍이 계속 불면서 서해상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됐다”며 “이 수증기가 기온이 낮은 오전 중 복사냉각으로 곳곳에서 안개나 박무 등을 발생시켰다”고 설명했다.

보통 가시거리가 1km 미만이면 ‘안개’, 가시거리 1∼10km 미만에서 상대습도가 70% 이상이면 ‘박무’, 70% 미만이면 ‘연무’라고 한다. 이 때문에 6일 인천에서는 한때 안개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기준치(m³당 200μg)를 2시간 이상 초과해 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7일 오후 3시 현재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53μg(m³당), 춘천 162μg, 군산 168μg, 강화 175μg, 수원 177μg 등이다. 기상청은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다 보니 수증기가 먼지를 흡착해 생기는 미세먼지 농도도 높은 상태”라며 “호흡기질환자나 노약자 등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3일째 짙은 안개로 일부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7일 김포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 김포에서 광주로 가는 아시아나항공(OZ8701)을 포함해 8편이 결항했다. 6일에도 김포발 광주행 항공기 등 6편이 결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결항 사태는 없었으나 필리핀 세부와 베트남 하노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오던 대한항공 항공기 6편이 1∼4시간 연착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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