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행운의 문자, 내용은 거짓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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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은 5번의 금요일, 5번의 토요일, 5번의 일요일이 모두 한달 안에 있습니다. 이건 823년만이라고 하네요. 8명의 좋은 사람에게 보내서 알려주면 4일 안에 돈이 생긴대요."

이달 들어 이 같은 '행운의 문자'가 직장인과 학생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행운의 편지'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휴대전화 문자로 형태를 바꿔 퍼지고 있는 셈이다.

행운의 문자 메시지는 "5번의 금, 토, 일요일이 겹치는 것이 823년 만"이라며 "중국 풍수를 기초로 나온 사실"이라고 그럴듯하게 꾸몄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올 1월에도 금 토 일요일이 각각 5번씩 있었고, 앞서 지난해 5월, 2008년 8월, 2004년 10월에도 각각 5번씩의 금 토 일을 맞았다. 노재환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명리학과 교수는 "해당 메시지의 내용은 명리·풍수학적으로 볼 때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이 "금년 10월은 금 토 일요일이 5번 있는 달이며 8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사주명리 학자들은 4일 안에 알리면 돈이 들어온다고 한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감쪽같이 속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1980년대 행운의 편지 바람으로 복사 가게가 돈을 벌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통신사가 행운의 문자를 유포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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