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포커스]강원 전통시장엔 문화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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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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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앙시장엔 난타소리… 정선 5일장선 마술… 폐광엔 문화배달부…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하는 문화배달부’ 공연이 올해 5∼10월 폐광지역 장터를 순회하며
열렸다. 6월 태백 장성시장에서 열린 금관 5중주단의 앙상블 콘서트. 사진 제공 하이원리조트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하는 문화배달부’ 공연이 올해 5∼10월 폐광지역 장터를 순회하며 열렸다. 6월 태백 장성시장에서 열린 금관 5중주단의 앙상블 콘서트. 사진 제공 하이원리조트
월∼토요일 오후 4시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는 흥겨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구성진 트로트 가락이 들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냄비를 이용한 난타 공연이 펼쳐진다. 시장 골목을 오가며 진행되는 짧은 공연에 장을 보던 시민과 상인들 모두 시선을 고정한 채 박수를 보낸다. 이 공연은 춘천시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마련한 것. 국비 등 16억2300만 원을 투입해 ‘낭만지휘자’라는 주제로 가요, 춤, 마임 등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문화예술 공연이 강원도내 전통시장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선군 정선읍의 5일장(2, 7일장과 주말장)에서는 3년째 마술 공연을 하고 있다. 정선군에 근무하는 공무원 마술사 백호민 씨(42)가 장터를 찾아 마술을 선보인 것이 발단. 지금은 백 씨가 교장으로 있는 북평면 장열리 마술학교 소속 마술사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백 씨는 “연간 70∼80회 공연을 하는데 장터의 색다른 볼거리로 자리를 굳혔다”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폐광지역 전통시장에서는 5월 14일∼10월 14일 5개월 동안 ‘하이원리조트와 함께하는 문화배달부’ 공연이 진행됐다. 하이원리조트가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삼척시 도계 5일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태백, 정선 사북, 고한, 영월 덕포 등 4개 시군 장터 7곳에서 총 18회 공연을 마쳤다. 김덕수패 사물놀이를 비롯해 금관5중주, 정선아리랑극 등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강릉시 주문진수산시장 내 꽁치극장에서는 올해 5월까지 12차례 공연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릉시가 주관한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개장된 꽁치극장은 팝오케스트라, 사물놀이, 힙합, 아카펠라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손재영 강원대 교수(관광학)는 “전통시장에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 곁들여진다면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통시장의 문화예술 공연은 확대할 필요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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