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경남도 정무부지사 벌써 총선출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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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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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정무부지사 “2012년 총선 출마”’. 13일자 경남의 한 지역신문 1면 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은 “강 정무부지사가 블로거 간담회에서 ‘야권 이름표로 총선 도전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정무부지사라는 공직을 맡겨준 도민들에게)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있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6·2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공동 지방정부를 꾸리겠다”고 한 약속에 따라 민주노동당 출신인 강 부지사를 임용했다.

그가 부지사로 일한 지 100일 만에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온다.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조직개편,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LH(토지주택공사) 본사 진주 이전,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문제 등이 그렇다. 특히 그는 최대 현안인 ‘낙동강사업특위’ 공동위원장이기도 하다. 경남도의 정무 비서 홍보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시점이다.

강 부지사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스타일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1급 공무원인 그의 출마 언급은 불필요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상 업무도 정치적 행보나 표밭갈이로 비치고 정치적 중립성도 의심받을 수 있다. 18대 총선(진주을)에서 낙선한 그가 재도전하리라는 것쯤은 상식에 속한다. 고위 공무원의 출마 선언과 진퇴는 시기 선택도 중요하다. 김태호 전 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한나라당 이주영 국회의원은 출마 직전까지 “맡은 일에 전념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오해를 경계했다.

차기 총선까지는 1년 반. 강 부지사는 당분간 선거를 의식한 언행은 삼가고 김 지사와 함께 도정에 몰두해야 한다. 그래서 행정능력을 평가받으면 농민운동 경력에 더해져 득표전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야권 도지사를 뽑아준 도민들에게 보답하고 자신을 발탁한 김 지사에게 정치적 도리를 다한 뒤 거취를 표명해도 늦지는 않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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