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드라마속 울산, 관광도시 도약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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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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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극본 정하연, 연출 백호민)이 2일 처음 방영됐다. 3일까지 2회 방영된 이 드라마는 “낙태, 성폭행 등 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일단 좋은 출발을 했다는 평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전국 시청률이 12%대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기 때문.

이 드라마의 주 무대는 울산이다. 1, 2회 방영분에서 여주인공 윤나영(신은경 분)의 고향으로 동구 슬도가, 김태진 회장(이순재 분)의 고향으로 남구 장생포가 나왔다. 울산석유화학공단과 함께 울산 사람들에게 낯익은 ‘방어진 철공소’라는 상호도 자주 등장했다.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과 억새밭으로 유명한 영남알프스, 신라 문무왕 전설이 깃들어 있는 대왕암,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 등 주요 명소도 드라마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간절곶에는 김태진 회장 별장으로 사용될 세트장을 짓고 있다.

이 드라마 촬영지로 울산이 선정된 데는 소원영 울산MBC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는 본사에서 ‘욕망의 불꽃’을 기획한 뒤 올 3월 울산MBC 사장으로 부임했다. 소 사장은 “공업도시로만 알고 있었던 울산에 빼어난 자연풍광이 많은 것을 보고 울산에서 촬영할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강원 남이섬과 제주 섭지코지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하는 과정에 ‘겨울연가’, ‘올인’과 같은 드라마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울산에서도 제2의 남이섬이 탄생하고 나아가 ‘문화·관광도시’로 한 단계 도약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울산에는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산업이 발달했을 뿐 아니라 자연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울산 시민들은 드라마를 통한 홍보효과로 ‘욕망의 불꽃’이 ‘대박의 불꽃’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재락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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