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특집]2020 부산, 바다와 하늘로 열린 아시아의 관문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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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관광… 문화축제… 세계가 모여드는 도시로
2020년 부산 가덕도 신 국제공항 등 글로벌 시티 걸맞은 인프라 구축 잰걸음
지난해 부산 광안대교에서 펼쳐진 부산불꽃축제. 시민과 관광객 100여만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 제공 부산시
■ #1

부산 불꽃축제 메인행사가 열리는 10월 23일 오전 2시. 중국인 관광객 300여 명이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들은 금요일 직장근무를 마치고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대 불꽃쇼를 보기 위해 베이징(北京)발 부산행 직항노선을 이용한 관광객들이다. 24시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글로벌 허브공항이기 때문에 가능한 풍경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0년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47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1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으로 소비, 건강, 관광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20만 명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4조4000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1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인 셈.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2

부산국제영화제(PIFF) 전야제인 10월 6일 오후. 남해안 명물로 떠오른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국제선 여객기가 연달아 가덕도 신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트랩을 내린 외국인들은 “원더풀”을 연발한다. 이들은 세계적 영화제로 우뚝 선 PIFF에 참석하기 위해 온 톱스타들. 프랑스 최고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영국 제인 마치, 중국 탕웨이(湯唯), 태국 아난다 에버링햄, 일본 마야자키 아오이(宮崎)의 얼굴도 보인다.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미국의 올리버 스톤, 중국의 장이머우(張藝謀), 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우라,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勳), 홍콩의 쉬안화(許鞍華) 감독 얼굴도 빼놓을 수 없다. PIFF는 부산을 ‘글로벌 시티’ 반열에 올려놓은 초석. 부산발전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PIFF 생산유발효과는 536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268억 원, 소득유발 효과는 105억 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소비지출은 한국인 19만7000원, 영어권 관람객 72만 원, 일본인 관람객은 11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 #3

10월 24일 오후 가덕도 신 국제공항. 부산시청 직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다음 날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ITS 세계대회’에 참석할 귀빈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지능형교통체계(ITS)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시회 및 학술대회. ‘교통올림픽’답게 80개국 3만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맞이한 장관만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상, 리성린 중국 교통부장관, 호응이아중 베트남 교통부장관, 아르바브 알랑기르 칸 파키스탄 통신부장관, 지아 맘마도브 아제르바이잔 교통부장관, 알렉산드르 티스베트코브 불가리아 교통정보기술통신부장관, 이고리 레비틴 러시아 교통부장관 등 16명. 인텔아키텍처그룹 톤 스틴맨 부사장, 중국ITS 쭝저우 회장, 미국 도시교통정책위원회 앤 프레머 부처장, ITS유럽 귄터 치머마이어 회장도 들어왔다. 각국의 교통전문가답게 바다를 매립해 건립한 가덕도 신공항의 공항운영시스템과 첨단시설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을 추월했습니다. 부산관광에서 중국인이 핵심이고, 과제입니다. 내륙지방 중국인들은 바다를 무척 좋아하지 않습니까. 해양관광 상품 개발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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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 20분 부산시청 12층 소회의실. 관광 관련 기관과 단체, 학계, 관광업계 대표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유치 특별대책회의’가 열렸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어떻게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도록 대비하자”고 강조했다.

추석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7시 부산 수영구 남천동 시장공관. 허 시장을 비롯해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자매도시인 미국 시카고 리처드 데일리 시장 일행을 초청해 양도시 간 협력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부산과 시카고는 2007년 자매결연을 했다. 이후 문화, 교육, 디자인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2005년 타임지에서 미국 내 베스트 시장으로 뽑힌 데일리 시장은 “시카고 공립학교에 부산시 교사를 과학 또는 수학 과목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파견교사 기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데일리 시장이 한국 첫 방문지로 부산을 선택했고, 한국전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가장 먼저 들러 헌화하신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글로벌 도시, 웰컴 투 부산의 다이내믹한 모습이다. 아시안 게이트웨이, 시티 오브 투모로라는 부산의 도시브랜드 슬로건답게 미래발전이 디자인되고 있다.

사실 부산은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해안도시의 도전을 받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수도권 비대,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 등으로 샌드위치 형국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 인구 1500만 남부권 중심도시로 지리경제학적 위치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세계물류 네트워크 중추도시 기능이 가능한 관문도시의 장점도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도시로서 위상이 높고 국제자유무역 도시도 추진되고 있다.

2020년을 목표로 한 ‘2020 비전과 전략’은 시민들에게는 살고 싶은 도시, 역동적인 도시 만들기다. 외국인들에게는 투자하고 싶고, 가보고 싶고, 닮고 싶은 도시로 꾸미는 것. 이때쯤이면 부산시민 1인당 소득도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세계 5위 항만 위세도 당당하다. 현재 18개 선석(船席)이 가동 중인 부산신항에 12개 선석이 더 들어선다. 신항 배후에는 국제산업물류도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인근 가덕도에는 신 국제공항 유치 노력이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24시간 공항 운영이 가능하다. 장애물도 없고, 복합물류 거점공항으로 국가 백년대계를 담보할 수 있는 곳이다. 부산지역 거주 외국인은 2009년 현재 3만1310명. 하지만 이들에 대한 교육인프라가 부족해 불만이 많았다.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에도 걸림돌이었다. 4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이달 초 부산 기장군 기장읍 내리에 지하 1층, 지상 5층 750명 수용 규모의 ‘부산국제외국인학교’가 문을 열었다.

10월에는 즐거움과 감동이 가득한 품격 있는 축제의 물결이 유혹한다. 11월까지 계속되는 부산비엔날레에 흠뻑 빠질 무렵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의 바다에 풍덩 빠뜨린다. 자갈치 아지매의 걸쭉한 사투리가 묻어나는 부산자갈치축제, 100만 명의 눈이 한곳으로 쏠리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부산세계불꽃축제는 부산만의 매력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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