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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여자월드컵] ‘끝내기’ 장슬기 아버지 “눈물만”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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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5:47
2010년 9월 26일 15시 47분
입력
2010-09-26 15:45
2010년 9월 26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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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슬기가 찬 볼이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는 아들과 부둥켜안고 엉엉 울기만 했어요."
26일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와 승리를 이끈 장슬기(16·충남인터넷고1) 선수의 아버지 장영복(47) 씨는 벅찬 감격으로 말문을 잇지 못했다.
아들 용수(18)군이 진학할 대학을 알아보느라 인천 만수동 집을 떠나 동해의 한 모텔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장 씨는 "슬기는 속이 깊어서 평소 힘들다는 말도 거의 안했다"면서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천 만수북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에 입문, 5학년 때 여자축구부가 있는 인천 가림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장슬기는 아버지와 오빠, 본인 등 3명이 전, 현직 축구선수인 '축구인 가족'의 막내딸이다.
아버지 장영복 씨는 1989년부터 2년간 실업팀 '삼익악기'의 선수로 뛰다 은퇴한 뒤 1991¤1996년 인천 만수북초등학교, 동부초등학교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으며, 오빠 용수 군은 대동세무고 축구부 소속의 현역 축구선수다.
아버지 장 씨는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였던 최태욱 선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도화성 선수 등이 내 제자"라면서 "아빠랑 오빠가 늘 상 축구를 하는 걸 보고 슬기도 자연스럽게 축구에 흥미를 가진 것 같다"그 말했다.
그는 이어 "슬기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여자 골프 붐이 일어 '너도 골프 한번 해 볼래'라고 물었더니 '난 축구 아니면 안된다'고 하더라. 슬기는 축구밖에 모르는 아이"라고 소개했다.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에 선발된 장 선수는 자기관리에도 철저해 큰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선수 입문 2년만인 초등학교 6학년 때 팀을 결승으로 이끌고, 득점왕도 여러 번 차지한 든든한 딸이었지만 결승전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장 씨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는 말 그대로였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면서"슬기가 골을 넣은 걸 확인하고는 아들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딸과 통화도 못했다. 슬기랑 통화가 되면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축구인으로서, 또 축구선수의 아버지로서 여자축구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장 씨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여자 축구는 저변이 넓지 않다"면서 "그나마 몇 개 없는 대학팀도 없앤다느니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 20세 이하, 17세 이하 선수들이 잘했으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행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여자 축구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여자 축구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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