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태백 모터사이클 축제 1주일 앞 돌연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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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참가 스터지스 랠리
주관사 “태풍탓” 석연찮은 설명

17∼21일 강원 태백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터사이클 축제 ‘스터지스아시아 랠리’가 개최를 1주일을 앞두고 돌연 연기돼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행사를 주관하는 ㈜스터지스아시아는 10일 안내문을 통해 “미국 관계자들이 태풍 곤파스가 한국을 강타했다는 뉴스를 듣고 크게 우려했다”며 “랠리 기간이 한국의 늦은 태풍시즌이라는 점을 알게 돼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터지스아시아는 날씨로 인해 고가 모터사이클의 피해가 우려되는 데다 비가 올 경우 랠리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연기 배경으로 들었다.

그러나 태백시는 랠리 기간에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없는 데다 대규모 행사를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연기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참가자들 수가 기대에 못 미치자 연기한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수천 명의 라이더들이 참가한다고 했으나 행사 연기 결정 이전까지 숙박 예약이 이뤄지지 않아 의구심이 든다는 것. 태백시는 이미 1억3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상태다. 태백시 관계자는 “보조금에 대해서는 보증보험에 가입해 놓았기 때문에 회수에 문제가 없다”며 “자체 논의를 통해 연기에 동의할지, 랠리 자체를 백지화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터지스아시아행사 랠리에는 아시아 라이더 2500∼3500명, 미국 및 호주 등지에서 1000여 명 등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스터지스랠리는 70년 역사를 가진 미국 최고(最古)의 바이크랠리로 매년 평균 50만 명의 라이더가 참가하고 있다. 이 랠리가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스터지스 시를 벗어나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터지스아시아 랠리 참가자들은 태백시를 비롯해 설악산, 오대산, 비무장지대(DMZ) 일대 투어에 나설 예정이었다. 또 일반인을 위한 바이크 스쿨과 바이크 스턴트 쇼 등을 준비했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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