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외고 신축중 옹벽 붕괴… 보기만해도 아슬 아슬

정재락기자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5-05-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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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지반 흙으로 부실 조성, 잦은비로 유실되자 와르르-시교육청 감사청구 강력대응 “학생들이 없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지….”

12일 오전 울산 북구 중산동 울산외국어고 신축현장. 울산외고 앞 약수마을 주민들은 무너진 옹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신축 건물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울산시교육청은 감사원과 교육과학기술부에 울산외고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울산외고 옹벽이 무너진 것은 8일 오전 7시경. 학생 동아리실로 사용될 지상 5층짜리 건물 옆 높이 20여 m의 옹벽이 30여 m 길이로 무너졌다. 이 때문에 건물 기초 파일 600여 개 가운데 20여 개가 밖으로 드러났다.

안전진단업체 관계자는 “학교 건물 지반을 콘크리트 등으로 단단하게 조성하지 않고 흙으로 쌓은 뒤 주위에 옹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잦은 비로 흙이 유실되자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파일이 암반이 아니라 흙 속에 불안하게 떠 있는 상태여서 설계부터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울산외고 공사비는 당초 330억 원으로 추정됐으나 77%인 256억 원에 낙찰돼 시공사 측이 공사비 절감을 위해 기초공사를 설계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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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학교에서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총체적이고 전문적인 감사를 통해 공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며 “감사를 통해 업체 선정과 설계, 시공 등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진단을 통해 부실이 드러나면 감리사와 시공사를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교육청 감독 공무원은 징계하기로 했다. 또 진단 결과에 따라 기초파일이 무너져 내린 동아리실과 본관 건물 일부를 철거해 다시 짓거나 보강하기로 했다. 울산외고는 올 3월 울산과학기술대 건물을 임차해 개교했다. 11월 4일 학교 건물이 완공되면 이전할 계획이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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