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교통카드 사업자 싸움에 대구 시민들만 등 터지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0-09-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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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사업자 ‘밥그릇 신경전’1년반째 시행 못하고 표류
기존운영자 대구銀에 팔려
“협상 더 어려워질 수도”
기존 사업자 카드넷이 운용하고 있는 대경교통카드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 제공 카드넷
대구시의 신교통카드 사업이 1년 6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카드넷과 협상 진척은 전혀 없는 상태. 게다가 대구은행이 최근 카드넷을 인수키로 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결과도 예측할 수 없다. 사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버스, 지하철 교통카드 호환이 안 돼 시민 불편까지 초래할 여지도 있다.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호환 교통카드 사업에도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준비 부족’ ‘행정력 부재’ 등 대구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다.

○ 꼬이는 사업


신교통카드 사업자(BC카드-삼성 컨소시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카드넷 공개매각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대구은행이 7월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실패했다. 대구은행은 카드넷을 약 180억 원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 계약 승인이 조만간 이뤄지면 인수 절차가 진행된다. 이르면 10월경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신교통카드 7월 발매 계획(10만 장)도 완전 무산됐다. 2016년까지 버스 독점 영업권을 가진 카드넷과의 협상에 실패해 호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 대구도시철도공사와는 운용 계약을 맺었지만 지하철만 사용할 수 있는 ‘반쪽짜리 카드’ 발매는 의미가 없다. 신교통카드 운영 주체인 유페이먼트는 대구시를 원망하는 눈치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카드넷을 인수하면 상황은 이전보다 더 꼬인다”면서 “대구시가 처음부터 사업 환경을 제대로 조성한 뒤 사업자를 선정했어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구은행은 카드넷 인수 후 모바일 및 전자화폐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고객 기반 확대도 노리고 있다. 그 때문에 두 사업자 간 협상이 지금보다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개통 등으로 교통카드 시장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해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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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업자 간 시스템 호환, 정산시스템 마련 등이 시급한 과제지만 당분간 계속 표류할 수밖에 없다. 연간 매출 60억 원의 교통카드 시장을 쉽게 내줄 리 만무한 것. 두 사업자는 내심 시장 양분도 바라지 않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계약 만료된 카드넷 지하철 사용 연장 건도 숙제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금까지 2, 3개월씩 네 차례 연장을 해주고 있다. 9월 말이면 또 연장해 줘야 한다. 150여만 장의 대경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시민의 불편을 줄인다는 명목이지만 편법이다. 대구시는 조만간 사업자들을 불러서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이에 대해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카드넷 인수가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됐다.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돈규 대구시의회 경제교통위원장은 “대구시에 최근 벌어진 사항을 포함해 상세 보고토록 요청한 상태”라며 “시민 불편이 초래되지 않게 시의회 차원에서 조속히 사태를 해결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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